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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s Story
내일이면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 12년이나 있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는 것은 후련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히 크다. 불안감은 넣어두고 일본에서 12년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벌써 12년... 왜 이렇게 오래 있었나.. 원래 일본에 오면서 생각했던 기간은 5년에서 최대 10년을 내다봤다. 처음 일본에 올때에는 해외 경험을 해줄 수 있는 하나의 경유지라고 생각했고, 돈을 모으고 영어도 공부해서 미국 MBA 유학갈 생각이었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면 좋으련만, 제대로 된 건 별로 없었다. 먼저 영어 공부 하나도 못했다. 물론 처음 2년이야 일본어 공부를 전력으로 했지만, 그 이후에 시간이 있음에도 전혀 안했다. 원래 언어를 공부로 못하는 타입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토..
귀차니즘이 병적으로 도져서 블로그 글 쓰기가 쉽지가 않다. 이 쯤 되면 불치병이 아닌가 싶다. -_-;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요즘 유행하는 말이 나한테 딱인듯. ㅎㅎ 도쿄에 가족들이 여행을 왔다. 5월 19일 저녁 비행기로 와서 22일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는 여정이였다. 여행의 계기는 울 엄뉘의 환갑이였다. 실제 환갑이 되신건 제작년이였는데 가족 여행을 위해 일정을 맞추려 하다 보니 1년 반이나 지나 버렸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시는데, 그 때 쯤 병원을 옮기게 되셔서 유급휴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여행 멤버는 어머니, 언니, 그리고 이모로 정했다. 아버지는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고, 남동생도 있지만, 아버지가 ..
하토버스 여행 하편이다. 상편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2015/05/04 - [혈이 이야기] - [일본여행] 하토버스(はとバス)로 가는 가마쿠라(鎌倉)・에노시마(江ノ島) - 상 점심은 쟈- 와쇼쿠(The 和食)! 점심은 하토버스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御代川라는 가게에서 화식(和食, 일본음식)을 먹었다. 식사 시간은 50분인데, 가게에 들어가면 이미 음식이 나와 있어서, 50분은 정말 널널했다. 맛은.. 개인적으로 화식은 별로 안 좋아한다. ㅋㅋ 반은 달고, 반은 간장맛이다. 타키코미밥(炊き込みご飯,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지은 밥)이 젤 맛있었다. 사람이 많은 하치만구(八幡宮) 하치만구(八幡宮)는 가마쿠라에서 크고 유명한 신사중에 하나이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거대한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운 ..
현재 일본은 골든위크(ゴールデンウィーク、올해는 4/29, 5/2~6) 기간이다. 원래 연휴때는 갑자기 서비스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움직여봤자 돈만 나가기에 아무것도 안하는 타입이지만, 이번엔 아는 사람이 같이 가까운데라도 놀러가자고 해서 전에 가족여행 때문에 찾아 본 하토버스의 가마쿠라 코스가 맘에 들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일단 하토버스(はとバス)는 도쿄 버스투어의 대표적 기업이다. 노란색 버스가 특징적이다. 선택한 코스는 가마쿠라(鎌倉)・에노시마(江ノ島) 이다. 원래 코스는 8시 50분 도쿄역 출발해서 -> 겐쵸지(建長寺) -> 츠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 -> 밥 (御代川) -> 하세간노(長谷観音) -> 가마쿠라 대불 (鎌倉大仏) -> 에노시마(江ノ島)로 오후 5시 40분에 도쿄역 도착의 코스..
※일단 이글을 쓰기에 앞서, 일본인이나 일본어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느낀것 중 하나가 일본인들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크다는거다. "타다타다탓, 타다타다탓" 인위적인 소리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물론 조용히 타이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몇몇은 정말 힘차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최근 자리변경을 하면서 그 중 한명이 상당히 가까워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다. 왜 일본인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클까? 물론 한국인들도 키보드 소리 시끄러운 사람이 있긴 있다. 하지만, 일본인 시끄러운 사람에 비하지 못한다. 왜 그런걸까? 두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키보드의 구조적부분과 또 다른 하나는 일본어 입력기의 입력방법이..
나는 원래 스테이크를 안 좋아했다.갈비나 야키니쿠는 좋아하지만, 스테이크는 맛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질기기나 하고, 소고기 냄새나고, 그렇다고 레어로 익힌 생고기 먹고 싶진 않고. 소스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 평소에 돈 내고 스테이크를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돈 내고 비싼거 먹는거 만큼 바보같은 짓이 어딨을까.벗뜨, 보면은 먹고 싶어진다. 육즙이 흐르는 비줠과 구운 고기의 향은 진리랄까. 하지만 먹고나면 후회하는게 스테이크였다. 그러던 중, 작년 이맘때즘, 울 동네 근처에 이키나리!스테키(いきなり!ステーキ)가 생겼다. 제작년 말부터 서서 먹는 스테이크(立ち食いステーキ)로 화제가 됐던 점포였다. 나도 방송에서 긴자에 있던 점포에 줄서서 먹는 광경을 몇번 봤다. 그 스테이크점이 근처에 생긴거다. ..
오늘 오후부터 시작한 캠페인은 새로만든 로직으로 움직인다. 내용은 점포에 부착된 포스터에 캠페인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 그 QR코드를 읽으면 캠페인코드를 발행받고 그 코드를 입력하면 기존 포인트 보다 1.5배 받을 수 있다. 간단한 로직이지만, 포스터와 연계해서 하는 캠페인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준비나 테스트를 많이 했는데, 캠페인코드 발행하는 부분을 기존 시스템을 병용해도 될 것 같아서 파라미터를 추가해서 개발을 했다. 캠페인이 시작하자 마자 클레임 메일이 도착했다. 캠페인 코드가 발행이 안된다는 거다. 일단, 임의로 캠페인 코드를 발행하여 에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테스트를 몇가지 더 해보고서야, 원인을 바로 알아냈다. 문제는 기존 시스템을 병행하다보니..
한국과 다르게 일본의 1년의 시작은 4월부터 시작이 된다. 학교의 신학기도 4월에 시작이 되고, 기업의 예산안 편성도 4월부터 시작이 된다(3월 31일을 결산일(決算日:けっさんび)임). 항상 4월이 되면 촌스런 검은 양복을 입을 무리가 자주 눈에 띄는데, 다름아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新卒:しんそつ)들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신입사원은 하나같이 촌스런 검은양복을 입고 다닌다. 질감이나 색도 거의 비슷하다. 얇은 천에 면 질감의 어딘가 싸보이는 느낌의 검은색. 게다가 셔츠는 전부 하얀색. 남자의 경우는 넥타이가 다른정도이고, 여자의 경우는 치마 아님 바지 정도가 다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신입사원(또는 취업준비생)들이 입는 옷을 따로 구분해서 얘기한다. 리쿠르트수트(リクルートスーツ)라..
2014년 한 해를 돌아보고 2015년은 좀 변해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지 말고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새해가 오기 전에 쓰려했으나 한국을 갔다 오느라 쓸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야 쓰게 됐다. 2014년, 대학교 이후 찾아온 외로움 원래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편이다. 공감능력과 사회성이 결여되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외로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외로움의 계기는 몇가지(2014년은 특히나 많았다)가 있으나, 정말 외롭다고 생각한 것은 그런것들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생활한지 약 8년이 되는데, 직설적인 성격이라 일본인들이 대하기 어려운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나 또한 일본인들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됐다. 공감하기 힘들고 어떻게..
iPad 샀다~! 주변에 몇명이 인증하라 해서..;;;; 사진 올림..-_-;; 사면 산거지..왤케 인증하라능겨? ㅋㅋ 3G 32G로 샀음.... 커버 다 해서 8만엔 정도 들었다는.. 써 본 느낌은..... 우선, 무겁다..-_-;;;;;;;; 분명 1kg이 안된다고 나와 있긴 하지만..;;;; 오늘 이거 회사 들고 갔다가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_-;; 이거 들고 다닐 수 있을까 과연? ㅋ 글구...3G 느리다..-_-;; 느리다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좀 답답함. 뭐..터치 감이나..이런 거는 주변에 아이패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특별할 것 없지만, 역시..나하고 터치 모니터는 안 맞는듯..ㅋㅋ 그래도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다는.. 오늘 아침도 서서 사용 했으니... 휴대성은 넷북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