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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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이 이야기

[일본생활] 일본인 키보드 치는 소리는 유난히 시끄러운 이유.

혈이 2015. 4. 23. 22:19

※일단 이글을 쓰기에 앞서, 일본인이나 일본어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느낀것 중 하나가 일본인들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크다는거다. 


"타다타다탓, 타다타다탓"


인위적인 소리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물론 조용히 타이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몇몇은 정말 힘차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최근 자리변경을 하면서 그 중 한명이 상당히 가까워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다. 


왜 일본인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클까? 물론 한국인들도 키보드 소리 시끄러운 사람이 있긴 있다. 하지만, 일본인 시끄러운 사람에 비하지 못한다. 왜 그런걸까? 두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키보드의 구조적부분과 또 다른 하나는 일본어 입력기의 입력방법이다. 


(1) 일본어 키보드의 구조적 이유

키보드에 F와 J에 검지를 올려놨을 때, 오른손에서 엔터까지 보통 5줄인 반면 일본어인 경우에는 한줄이 더 있다. 

자연적으로 엔터 위치가 상당히 멀어지게 되는데, 오래전 타자 배울때, 엔터를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라고 배웠었는데, 일본어 키보드인 경우에는 엔터가 멀기 때문에 새끼손가락이 닿지 않는다. 

(물론 손가락이 길어 일본어 키보드에서도 닿는다거나, 나처럼 손가락이 짧아서 보통 키보드에서도 안 닿는 경우도 있다. ㅋㅋ)


위 : 영문 ANSY 104 키보드 / 아래 : 일본어 109 키보드

-> 위의 그림과 같이 일본어 키보드는 영문 키보드에 비해 엔터 사이에 한줄이 더 있다. 게다가 스페이스 옆에 여러 기능키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엔터를 칠 때 오른손을 이동시켜서 중지 아니면 약지로 치게 되는데, 새끼손가락으로 치는 경우에 비해서 힘이 더 들어가게 돼 엔터 소리가 커지게 된다. 


(2) 일본어 입력방법

일단 일본어 입력하는 방법은 이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일본어 입력하기 & 일본어 한자읽기 보기 (http://ahrrhwl.tistory.com/30)


일본어 입력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로마자 입력(ローマ字入力)과 가나입력(かな入力)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일본어 입력 방식은 "문자입력 -> 변환(스페이스키) -> 확정(엔터키)"의 과정을 거친다. 사람에 따라 변환, 확정을 문장 단위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문장을 완성시키기 위해 여러번 반보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한글(또는 영어)에 비해서 엔터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두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엔터치는 빈도가 높음 + 세게 치게 됨"으로, 다른 언어에 비해서 소리가 시끄럽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엔터소리가 탓탓탓 들려오면 가끔씩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이어폰 Bose QC20i을 사서 항상 클래식을 듣으며 일을 하곤 하지만, 그 이어폰을 뚫고 엔터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다. 그럼 좀 미칠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엔터를 공격적으로 치는 사람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무슨 좋은 해결책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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