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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s Story
내일이면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 12년이나 있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는 것은 후련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히 크다. 불안감은 넣어두고 일본에서 12년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벌써 12년... 왜 이렇게 오래 있었나.. 원래 일본에 오면서 생각했던 기간은 5년에서 최대 10년을 내다봤다. 처음 일본에 올때에는 해외 경험을 해줄 수 있는 하나의 경유지라고 생각했고, 돈을 모으고 영어도 공부해서 미국 MBA 유학갈 생각이었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면 좋으련만, 제대로 된 건 별로 없었다. 먼저 영어 공부 하나도 못했다. 물론 처음 2년이야 일본어 공부를 전력으로 했지만, 그 이후에 시간이 있음에도 전혀 안했다. 원래 언어를 공부로 못하는 타입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토..
맨션 1층에 살던 길 노랑태비 고양이가 무지개다리 건넌것 같다. 몇년 전 처음에 동네에서 났을 때, 통조림 하나 주니깐 동네에 자리 잡기 시작하더니, 울음도 크고 성격도 드세 영역 싸움하면서 다른 고양이 다 쫓아내버려 내가 몇번 위협했더니 그 이후로 나 무서워하면서 하악대던 아이. 그 후로 울 맨션 1층에 살던 삼색이랑 짝 먹어서 완전히 눌러살았다. 1층에 맨션 주인이 사는데 고양이들을 위해 집도 마련해주고, 사료도 챙겨줘 길고양이지만 나름 편하게 지냈다. 오랜 기간 살 면서 날 보면 항상 하악질했지만, 내가 눈인사도 열심히 하고 가끔 통조림도 줘니 조금씩 마음을 열더니 작년부터 다가오기 시작했고, 삼색이가 무지개다리는 건너자 나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어주었다. 그 후부터는 가끔씩 볼 때마다 만져달라고 온..
일하자!내년(2018)에는 반드시 일 그만둬야 하니, 지금 가지고 있는 안건들 다 처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한다. 몸 안 좋다는 핑계 대면서 맨날 농땡이만 피우니 아무것도 진전이 없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단 이렇게 해보자. 1) 아침에 1시간, 오후에 3시간은 반드시 일하자! 2) 아침 10분에 그날 할 일을 정하자. 너무 많은 양을 정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범위를 지정해서 그날 반드시 하도록 하자. 3) 야근해서 일 하려고 하지 말자!4) 금요일 저녁에 그 주의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을 하자. 그리고 못한 일은 주말에 하도록 하자. 5) 못한 일 외에는 주말에는 일 하지 말도록 하자. 영어 공부하자!내년에는 유학을 가야 한다. 미국에 가고 싶다. 아니 가야만 한다. 영어가 안되니 어학..
나는 행동력이 부족하지만 책임감이 강하니, 팀원이나 외부 인원을 끌어들여 일을 진행해라. 전체를 볼 줄 알고 감이 좋은 편이나, 표현력이 떨어지고 암기가 안되니 내 의견을 문서(텍스트)로 남겨라. 일평생 게으름이 습관화 되어 의욕만으로는 삶을 전투적으로 살지 못하니 전쟁터에 나가라. 그럼 살기 위해 싸우게 되어 있다. 나는 언제나 의욕이 없었다. 지금 의욕이 없다고 날 원망하지 환경을 바꿔 나가라. 내 자신을 이기지 못한다. 한번도 이겨본 적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나답게 내 방식대로 나아가자.
귀차니즘이 병적으로 도져서 블로그 글 쓰기가 쉽지가 않다. 이 쯤 되면 불치병이 아닌가 싶다. -_-;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요즘 유행하는 말이 나한테 딱인듯. ㅎㅎ 도쿄에 가족들이 여행을 왔다. 5월 19일 저녁 비행기로 와서 22일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는 여정이였다. 여행의 계기는 울 엄뉘의 환갑이였다. 실제 환갑이 되신건 제작년이였는데 가족 여행을 위해 일정을 맞추려 하다 보니 1년 반이나 지나 버렸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시는데, 그 때 쯤 병원을 옮기게 되셔서 유급휴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여행 멤버는 어머니, 언니, 그리고 이모로 정했다. 아버지는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고, 남동생도 있지만, 아버지가 ..
하토버스 여행 하편이다. 상편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2015/05/04 - [혈이 이야기] - [일본여행] 하토버스(はとバス)로 가는 가마쿠라(鎌倉)・에노시마(江ノ島) - 상 점심은 쟈- 와쇼쿠(The 和食)! 점심은 하토버스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御代川라는 가게에서 화식(和食, 일본음식)을 먹었다. 식사 시간은 50분인데, 가게에 들어가면 이미 음식이 나와 있어서, 50분은 정말 널널했다. 맛은.. 개인적으로 화식은 별로 안 좋아한다. ㅋㅋ 반은 달고, 반은 간장맛이다. 타키코미밥(炊き込みご飯,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지은 밥)이 젤 맛있었다. 사람이 많은 하치만구(八幡宮) 하치만구(八幡宮)는 가마쿠라에서 크고 유명한 신사중에 하나이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거대한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운 ..
현재 일본은 골든위크(ゴールデンウィーク、올해는 4/29, 5/2~6) 기간이다. 원래 연휴때는 갑자기 서비스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움직여봤자 돈만 나가기에 아무것도 안하는 타입이지만, 이번엔 아는 사람이 같이 가까운데라도 놀러가자고 해서 전에 가족여행 때문에 찾아 본 하토버스의 가마쿠라 코스가 맘에 들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일단 하토버스(はとバス)는 도쿄 버스투어의 대표적 기업이다. 노란색 버스가 특징적이다. 선택한 코스는 가마쿠라(鎌倉)・에노시마(江ノ島) 이다. 원래 코스는 8시 50분 도쿄역 출발해서 -> 겐쵸지(建長寺) -> 츠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 -> 밥 (御代川) -> 하세간노(長谷観音) -> 가마쿠라 대불 (鎌倉大仏) -> 에노시마(江ノ島)로 오후 5시 40분에 도쿄역 도착의 코스..
글 쓰기 전에 파란나비와 황금락카의 나는 나비 먼저 듣자. (아.. 황금락카 버전으로 전곡을 듣고 싶다.) 지난 26일 가장 화제가 된 키워드는 단연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아닐까 싶다. 가창력뿐 아니라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한게 한 몫했다. 황금락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루나, 어반자카파 조현아, 유미, 진주, 별, 자두, 배다해, 이해리, 리즈, 바다, 다나, 손승연 등등.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루나이다. 외형적인 특징이 가장 닮았다는 것과, 음색이 닮았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루나의 가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다보니 의견이 하나로 안 모아지는 듯 하다. 부정하는 의견이 아무리 많아도 루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만약에 루나가 아니라면 현재 나와 있..
서양 의학용어를 일본에서 한자화 한 것을 한국에 들여왔기에 대부분의 의학용어는 일본어와 같다. 그러므로 병원의 명칭이나 병명은 대부분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내과(内科[ないか]), 외과(外科[げか]), 안과(眼科[がんか]),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じびいんこうか]), 정형외과(整形外科[せいけいげか])・・・ 그리고 치과(歯科[しか]). 오늘 치과에 갔다왔다. 비염때문에 입으로 숨쉬는 버릇과 튀어나온 앞니로 인하여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연적으로 치아건강이 안 좋은 나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다닐 수 밖에 없다. 여하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치과를 간다라고 보통 번역을 하면 「歯科(しか)に行く」가 되는데,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그럼 뭐라고 말해야 알아듣는걸까? 「歯医者(はいしゃ)に行..
※일단 이글을 쓰기에 앞서, 일본인이나 일본어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느낀것 중 하나가 일본인들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크다는거다. "타다타다탓, 타다타다탓" 인위적인 소리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물론 조용히 타이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몇몇은 정말 힘차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최근 자리변경을 하면서 그 중 한명이 상당히 가까워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다. 왜 일본인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클까? 물론 한국인들도 키보드 소리 시끄러운 사람이 있긴 있다. 하지만, 일본인 시끄러운 사람에 비하지 못한다. 왜 그런걸까? 두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키보드의 구조적부분과 또 다른 하나는 일본어 입력기의 입력방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