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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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이 이야기

2014년 한해를 돌아보고, 2015년 새로운 시작을 위해

혈이 2015. 1. 4. 02:02

2014년 한 해를 돌아보고 2015년은 좀 변해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지 말고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새해가 오기 전에 쓰려했으나 한국을 갔다 오느라 쓸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야 쓰게 됐다.


2014년, 대학교 이후 찾아온 외로움


원래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편이다. 공감능력과 사회성이 결여되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외로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외로움의 계기는 몇가지(2014년은 특히나 많았다)가 있으나, 정말 외롭다고 생각한 것은 그런것들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생활한지 약 8년이 되는데, 직설적인 성격이라 일본인들이 대하기 어려운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나 또한 일본인들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됐다. 공감하기 힘들고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커녕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 주변인도 없다. 노력해서 될 문제는 아닌것 같고, 서로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는 같고, 내 일본 생활은 인간관계만을 놓고 봤을 때는 완전한 실패인 것 같아 더 외로웠다고 느꼈다. 



한국 나이로 34, 하지만 할 줄 아는게 없어..


벌써 서른 중반이다. 워낙 게으르고 의지가 약해서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짜내 상황을 만들어 하도록 만드는 타입이다. 작년 한 해동안은 그런것도 전혀 먹히지 않을 정도로 나태해진 내가 있었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는 수준의 발 끝에도 못 미치는 내가 너무나도 한심하다고 느꼈다. 정확하게는 내가 그 수준에 못 미쳐서라기 보다는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한심한 거라 할 수 있다.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 내가 너무 싫은 것 같다. 항상 그래왔지만 작년은 더욱더 심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어디까지 퇴화 할 생각인지 묻고 싶을 정도로. 남들 평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의 이상과 현재 내 모습과의 비교,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결과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할려고 안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한다. "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하면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는 건지, 가끔은 내 자신도 이해가 안 된다. 



그나마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만성피로가 너무나 심해졌었다. 섬유근육통 증상이 있었다. 항상 몸은 피곤하고 머리는 긴장성 두통으로 인해 항상 멍한 상태이고, 원래 바닥이던 집중력은 땅을 치고 있었다. 휴식을 취해도 쉰 것 같지가 않고, 일의 효율은 떨어졌다. 몸이 항상 안 좋으니, 뭐 좀 해 볼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특유의 게으름(?)으로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빠릿빠릿 못하는 타입이라 몸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간 것 같다. 


이래선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개선을 할려고 노력했다. 전신 마사지 받으러 다니고, 거의 매일 자석 파스 붙이고,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반/전신욕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식생활은 원래 잘 해 먹어서 별로 개선할 게 없다) 아직 다 좋아진 건 아니지만, 상당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이번에 한국 갔다 왔을 때도, 잠자리가 바껴서 생긴 수면부족 외에는 별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2015년 새로운 도전과 두려움


올해는 일본 생활을 청산할 예정이다. 예전부터 항상 말해왔던 미국으로 가고 싶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니 먼저 어학연수를 해야 하지만, 언어야 쓰기 시작하면 늘게 될 테니 별로 걱정은 안 한다. (일본 왔을 때도 일본어 하나도 못했다) 


두려운 것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서 내가 만족할 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을까이다. 실패가 두렵진 않다. 다만 너무나 부족한 능력과 너무나 게으른 내 자신을 이겨내고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낼 수 있을까. 


두렵긴 하지만, 해보면 별 거 아닐거란 생각도 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차근히 해 나가고 싶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고, 잘 못 하면 노력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안 하는 거지 못 하는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러니 내 자신을 믿고 뛰어들어 보고 싶다. 이것저것 조사하며 계획성 있게 하는건 내 성미에 안 맞는다. 큰 그림만 그리고 세세한 부분은 그저 뛰어들어 개척해 나가는게 내 인생인 것 같다. 개척을 해 냈을때의 기쁨, 그리고 성장. 내 삶의 가치는 거기에 있는데 두려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저 내 갈 길 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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