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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이 이야기

[일본생활] 4월이 되면 보이는 신입사원(新卒) 패션

혈이 2015. 4. 12. 23:13

한국과 다르게 일본의 1년의 시작은 4월부터 시작이 된다. 

학교의 신학기도 4월에 시작이 되고, 기업의 예산안 편성도 4월부터 시작이 된다(3월 31일을 결산일(決算日:けっさんび)임).


항상 4월이 되면 촌스런 검은 양복을 입을 무리가 자주 눈에 띄는데, 다름아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新卒:しんそつ)들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신입사원은 하나같이 촌스런 검은양복을 입고 다닌다. 질감이나 색도 거의 비슷하다. 얇은 천에 면 질감의 어딘가 싸보이는 느낌의 검은색. 게다가 셔츠는 전부 하얀색. 남자의 경우는 넥타이가 다른정도이고, 여자의 경우는 치마 아님 바지 정도가 다르다. 


신입사원의 예


실제로 일본에서는 신입사원(또는 취업준비생)들이 입는 옷을 따로 구분해서 얘기한다. 리쿠르트수트(リクルートスーツ)라고 한다. 리쿠르트수트와 구별하기 위해 일반 수트를 비지니스수트(ビジネススー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하는 얘기로는 한 백화점에서 "취업활동에는 리크루트수트"라는 상술로 팔게 된게 시초라고 한다. 학생을 대상이고 장기간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코스트 삭감을 위해 얇고 싼 천으로 만들게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싸보이고 촌스럽다. 


그러다 보니, 4월에 입사한 신입사원 애들이 한달정도 입고난 후 대부분은 비지니스수트로 갈아타기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4월이 가장 많이 보이는 때이다. (물론 취업준비하는 애들도 입긴하지만, 면접볼 때만 입게 되니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건, 리쿠르트수트의 존재라기 보다는, 왜 전부 검은색의 촌스런 리쿠르트수트를 입느냐이다. 


그 이유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건 면접볼 때의 첫인상에서 불이익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선택이였던 것이다. "밝은 색의 양복을 입어 너무 화려하게 보인다", "줄무늬가 들어 있어 일반적이지 않아" 등등의 마이너스 인상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시켜 무난한 검은색의 리쿠르트수트를 선택하기 되는 것이다. 실제로도 튀는 양복을 입으면 지적하는 회사가 있다고도 하니, 일본 취업준비생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양복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의상에 대해서는 일본은 좀 보수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리쿠르트수트 이외의 복장으로 오라는 기업도 생기고 있으니, 점점 바뀌어 가겠지만, 아마 한동안은 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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